향.알.못의 향수탐색

향탐기록 (12) 녹차 냄새가 나는 향수 - 불가리 오 떼 베르

삼키 2018. 3. 30. 06:04

불가리 오떼 베르 (Bvlgari Eau The Vert)

친구가 추천해 준 불가리 오 떼 베르. 떼 베르는 그린 티, 즉, 녹차 냄새가 나는 향수라는 뜻이다. 불가리의 차 라인에는 그린티, 화이트티, 레드 티, 블루 티 이렇게 네 가지가 있는데 그린티가 그 중에서도 제일 인기가 좋은 것 같다. 녹차 냄새가 나는 다른 향수로는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티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맡아보지는 못했다. 불가리 그린티 보다는 가벼운 향이라고 한다.  

첫 향이 참 좋다. 오렌지 껍질같은 산뜻한 시트러스 향과 함께 베르가못 향이 난다. 그런데 다른 시트러스 향수들처럼 가볍고 상큼한 게 아니라 쌉쌀한 티의 향이 같이 나서 그런지 꽤 무게감이 있는 향이다. 첫 향부터 은은하고 낮게 깔리는 느낌인데 차의 쌉싸름한 냄새가 뒤로 갈 수록 더 많이 난다. 미들노트 부터 자스민 냄새가 꽤 강해지지만 그래도 은은하다. 장미 냄새가 나는 건 잘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향수다. 시원한 향이 나서 여름에 뿌리고 다니기에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녹차 냄새가 나는 향수가 이렇게 좋은 건 줄 처음 알았다. 이건 큰 걸로 사도 후회 안 할 듯. ㅎㅎ 

탑노트: 코리앤더, 오렌지 꽃, 만다린 오렌지, 베르가못, 레몬, 카다몸

미들노트: 자스민, 은방울 꽃, 장미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머스크, 앰버, 녹차, 시더 


불가리 오 파퓨메 오 떼 베르 (Bvlgari Eau Parfumee au the vert)

내가 산 것은 불가리 오 떼 베르 미니어쳐다. 사실 이제 가급적이면 미니어쳐는 사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이게 마지막 미니어쳐가 될 듯 하다. 그런데 병이 너무 예뻐서! 오리지널 향수보다 미니어쳐가 더 예쁘게 생긴 듯! ㅎㅎㅎ 다른 미니어쳐들이 주로 스플래시 타입인 것에 비해 이건 스프레이라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