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조 말론 향수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다. 니치향수인 줄 알았으나 국민향수가 되고 만 조 말론 ㅎㅎㅎ 그런데 조 말론 향수들을 맡다보면 왜 조 말론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향이 세련되었다고 해야 하나. 무슨 향이든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편인데, 여러 향들이 따로 튀지 않고 조화롭게 섞여있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나는 조 말론의 다른 향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는데, 딱히 맡을 기회가 없었다. 그걸 맡으려면 차 타고 조 말론 매장이 있는 몰에 가야 하는데, 현재는 차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래서 맡아본 향이라고는 지난 번 포스팅에 썼던 잉글리시 오크 앤 헤이즐 넛, 잉글리시 오크 앤 레드커런트,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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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 [향.알.못의 향수탐색] - 향탐기록 (7) 내가 좋아하는 향과 나에게서 났으면 하는 향이 다를 때 - 조 말론 잉글리시 오크 앤 헤이즐넛, 잉글리시 오크 앤 레드커런트,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아



그런데 역시 동생네 동네에  조 말론이 있는 세포라 매장에 들리게 되면서!! 샘플을 두 개 얻어왔다. (사실 세포라에서는 샘플 하나 정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데 옆에 있던 동생을 시켜서 하나 더 얻었다 ㅋㅋㅋ) 그 두 향은 언니가 좋아한다고 해서 궁금했던 다크앰버 앤 진저 릴리, 그리고 가장 인기가 많은 축에 속한다는 블랙베리 앤 베이. 그리고 친구가 좋아한다던 우드 세이지 앤 씨쏠트도 맡아볼 수 있게 되었다.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Jo Malone Dark Amber and Ginger Lily)조 말론 블랙베리 앤 베이 (Jo Malone Blackberry and Bay)조 말론 우드 세이지 앤 씨 쏠트 (Jo Malone Wood Sage and Sea Salt)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Dark Amber and Ginger Lily)는 인텐스 계열 코롱으로, 금방 사라지는 코롱의 속성에도 불구하고 좀 더 길게 남아있다고 한다.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는 다른 코롱들 보다도 더 비싸기도 하고 미니어쳐도 없어서 좀처럼 맡아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운 좋게 샘플을 득템. ㅎㅎㅎ 굉장히 독특한 향이라고 생각했다. 나무 냄새가 많이 나고 향료냄새라고 하나 여튼 스모키하고 스파이시한 향이 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파우더리한데, 그래서 살짝 텁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뒤로 갈 수록 처음의 스파이시한 향이 좀 사그라들고 대신 바닐라 냄새 같은 살짝 달달한 냄새가 더 많이 올라온다.  개성있는 향이라 매력적이라고는 생각하는데, 내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나길 바라는지는 잘 모르겠다.ㅋㅋㅋㅋ 이게 참 문제인 것 같다. ㅎㅎㅎ 냄새가 참 좋은데 이런 냄새를 내가 풍기고 다니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어..ㅋㅋㅋㅋ (아 그런데 우리 언니는 이걸 데일리 향수로 쓰고 있다고 하니 이런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거구나..ㅎㅎㅎ) 인텐스라서 그런지 잔향은 확실히 다른 코롱들보다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블랙베리 앤 베이 (Blackberry and Bay)는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 알 것 같은 상콤한 향이었다. 솔직히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 노트의 구분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빨리 사라져버리긴 한다. 첫향은 확실히 블랙베리 향인 것 같고, 자몽같기도 한 은은하고 상큼한 과즙향이 같이 난다. 뒤로 갈 수록 나무 냄새도 살짝 나는 것 같다. 다른 조 말론 향수들고 마찬가지로 쌉싸름하고 시원한 향도 같이 난다. 과즙향이라지만 그렇게까지 달달하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향긋한 다른 향들과 고급지게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향이다. 완전 마음에 든다. ㅎㅎㅎ 

우드 세이지 앤 씨 쏠트 (Woodsage and Sea salt)는 처음에는 허브향과 짭짤한 소금향이 났고, 미들노트에서는 부드러운 자몽향이 났다. 베이스 노트는 다시 마른 소금 냄새와 함께 살짝 남은 허브냄새. 확실히 위의 두 향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조용한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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