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베이크는 사실 아크로 시리즈를 시향할 때 제일 기대가 되었던 향이다. 아무래도 케이크 냄새가 난다는 시향 정보들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언젠가 저녁에 별 생각 없이 뿌렸다가 너무 느끼한 향에 충격! 그때 씻어낸 후 한 동안 시향 후기를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아크로 시리즈 중에 마지막으로 시향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
일단 향수 노트 정보는 다음과 같다.
탑노트: 레몬 껍질
미들 노트: 샹틸리 크림, 프롤린
베이스 노트: 브라운 슈거, 바닐라

시향 후기는 다음과 같다.
탑노트고 미들노트고 베이스노트고 뭐고 무조건: 레몬 파운드케이크 향이다. 확실히 강한 건 레몬향이다. 시트러스 향은 가끔 세제를 떠올리게 해서 조심스럽지만, 이 레몬향은 결코 세제 같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달달함과 함께 느끼한 버터 냄새가 함께 나기 때문이다. 버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기름기 많은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먹었을 때 입으로 쭉 들어오는 빵기름 같은... 그런 향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상큼하면서도 컵케이크나 파운드 케이크에서 날 법한 맛있는 향이 훅 풍겨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느글거린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TPO가 중요한 향수인 것 같다. 일단 여름에는 절대 뿌리면 안 되는 향수다. 봄이나 가을도 권하지 않는다. 꼭 겨울에 뿌려야 하는 향수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식사를 풀 코스로 먹고 디저트로 다 먹은 후에 뿌리는 건 권하지 않는다. 그러니 꼭 배고프고 추운 겨울에 밖에서 사람을 만날 때 뿌려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사람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근처에 어디 컵케이크 가게가 있나 하고 돌아볼 것이다. 내가 가진 향수 중에 가장 달달한 향수이고, 뿌리고 나면 후각적으로 방금 막 단 걸 먹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러니까 뭔가 맵고 짠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가 땡기지만, 다이어트 때문에 단 걸 먹을 수가 없거나 돈이 없어서 디저트까지 사 먹을 수가 없을 때 뿌리면 마치 디저트를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향수다.
총평: 개인 취향에는 물향도 꽃향도 없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자주 뿌리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 이유는 위에 쓴 것 같이... 뿌리면 안 되는 상황이 꽤 많을 것 같아서. 내가 가진 향수 중에 제일 달달한 향수이고, 어떤 면에서는 컵케이크 집에서 날 것 같은 향이라서 사랑스럽기도 한데, 사실 향수 촥 뿌렸을 때 첫향이 꽤 느끼하다는 것만큼은 각오하고 뿌려야 할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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