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제이콥스 오, 롤라! (Marc Jacobs Oh, Lola!)
마크 제이콥스에서 나온 오, 롤라! 솔직히 미니어쳐 병이 너무 예뻐서 갖고 싶었다. 오리지널과 생김새는 똑같지만 크기가 손가락 하나 정도 밖에 안 된다. 미니어쳐를 찾기가 어려워서 이베이에서 찾았는데... 근데... 어째... 박스가 없다? ㅋㅋㅋㅋ 마음 한 구석에 수상한 의구심이 뭉글뭉글 피어올랐다. 혹시 어디서 빈병을 줏어다가 큰 향수에서 덜어내어서 판거 아님?! 하고... ㅋㅋㅋ 미니어쳐들이 대개 스플래시 타입이다 보니 얼마든지 가능하다! ㅎㅎ 하지만 향이 너무 좋아서, 뭐 빈병을 주워다 팔았건 원래 향수가 들어있던 미니어쳐가 맞건, 오, 롤라!를 섭렵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오, 롤라!는 굉장히 개성있는 향수여서 좋았다. 일단 첫 노트에서 열대 과일처럼 따뜻하고 달달한 향이 나더니 중간부터 바닐라처럼 부드러운 향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달달함은 점점 더 강해진다. 그러다보니 조금 도발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같은 느낌도 준다. 그러니까 굳이 캐릭터로 표현하자면, 어디 멀리 휴양지같은 섬에 살다가 동네로 이사 온 언니인데, 아무래도 옛날에 좀 놀던 언니 같지만 보다보면 아이같이 해맑은 구석도 있는 그런 향이다. ㅎㅎ
뿌리면 장난스러운 기분이 들 것 같은 향수. 어디 중요한 자리에 갈 때는 안 뿌릴 것 같지만, 일상적인 장소에서 조금 즐겁고 싶을 때 뿌리고 싶은 향수다. 자기 전에 뿌려도 좋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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