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프란시스 커정은 평소에 관심 갖던 향수 브랜드는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향은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바카라 루쥬 540을 시향해 보게 되었는데 오 좋네~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해외에 나가게 된 김에 공항에서 맡아 보았다. 

탑 노트: 샤프론, 자스민 

미들 노트: 앰버우드, 앰버그리스 

베이스 노트: 퍼 레진, 시더

바카라 루쥬 540

바카라 루쥬 540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EDP이고 다른 하나는 엑스트레. 엑스트레는 빨간 병에 담겨 있다. 두 개 다 시향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시향지에 하나씩 각각 뿌려 줬는데, 둘 다 유사하게 느껴졌지만 엑스트레가 좀 더 발향력이 강한 느낌.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더니 직원이 살에 직접 뿌려 보라는 것이다. 살에 뿌리면 또 향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손목에 뿌려 달라고 했다. 코에 댔을 때 어쩐지 향이 미미해서, 발향력이 약한 향수구나~ 하고 생각했다. 

여튼 그 상태로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손목에 코를 대고 향을 맡았는데, 어머! 요구르트 향이! 아니 요렇게 상큼하고 달달한 요구르트 향은 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돌고 돌다가 다시 아까 시향했던 데로 돌아가서 다시 향을 맡아 보았다는... ㅎㅎㅎ 

탑노트: 샤프론, 자스민 이런 거 하나도 모르겠다. 솔직히 꽃 냄새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향수 후기에서 사람들이 가끔 쇠향이나 치과향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그 향이 탑노트에서 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향은 앞에 언급했듯이 내 코에는 상당히 미미하게 느껴지는 편. 그래서 향수를 뿌린 거 맞아? 싶을 정도로 아주 옅게 치과향 같은 게 나고... 그리고 탑노트에는 달달함은 거의 안 느껴진다. 다만 탑노트는 금방 날아가고 10분~15분만 지나도 달달한 미들노트가 나기 시작한다. 

미들노트: 이 향의 매력은 미들노트에서 훅 치고 나오는 요구르트 향. 갑자기 상큼 달달한 요구르트 향이 훅 난다. 과하게 달지 않다. 아무래도 내 코에는 미미한 그 쇠향/치과향이 지나치게 달지 않도록 향을 잡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은 달고나 향이 난다고도 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는 알겠지만 내 코에는 그래도 요구르트 향에 가깝다. 이상하다. 우리가 아는 그 야쿠르트는 사실 싼 맛에 먹는 음료인데, 이 향은 꽤 고급지고 세련되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라는데 내 코에는 극호다. 

베이스노트: 지속력이 꽤 길다. 요구르트 향이 연하게 가라앉으면서 피부 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인데, 몇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살에 남아있다. 지속력이 김에도 불구하고 향이 인위적이지 않아서 좋다. 

총평: 굉장히 마음에 드는 향수였다. 상큼 달달해서 봄에 뿌리기도 좋을 것 같다. 상큼 달달하다고 해서 마냥 젊은 층을 위한 향수 같지 않은 게 이 향수의 장점인 것 같다. 달달함을 적당하게 잡아주는 다른 향들과의 미묘한 조합 때문인지, 3040 중년이 뿌리기에 더 적당할 것 같은 느낌 (과 가격대 ㅜ_ㅠ ㅎㅎ). 뿌리다 보니 엑스트레도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건 더 비싸던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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